메이저리그 저주들

메이저리그 저주들

메이저리그에는 역사가 오래된 만큼 이야기 꺼리도 많다.

그 중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특정팀들과 관련된 저주이야기들이다.

대표적인 저주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밤비노의 저주가 있는데 1920년 베이브루스를 라이벌 팀인 양키스에 팔아치운 이후 우승을 못 하는 저주가 생긴 것이다.

레드삭스는 이후 86년 동안 우승을 못 하다가 지난 2004년에야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밤비노의 저주를 극복한 바 있다.

그리고 올 해 2016년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시카고 컵스는 레드삭스보다 더 오래동안 저주에 시달렸는데 무려 108년간 우승을 못 하였다가 드디어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컵스의 저주는 1948년 홈 구장인 리글리필드에 염소를 데리고 입장하던 팬의 출입을 막음으로써 생긴 이른바 염소의 저주이다.

염소의 저주는 시카고컵스의 마지막 우승연도인 1908년부터 108년간 이어왔었다.

그리고 시카고 컵스와 올 해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 클리블랜드 역시 독특한 저주에 시달리는 중인데 그것은 그들의 팀 로고에 새겨진 인디언 추장의 이름에서 유래된 와후 추장의 저주이다.

붉은 색의 얼굴을 한 와후추장의 모습은 원주민을 희화화시키고 인종차별적이라고 하여 미국내에서도 논란이 많다.

몇 몇 언론에서는 인디언스라는 팀이름 자체도 인종차별적이라고 해서 클리블랜드 중계에는 팀명을 인디언스가 아닌 클리블랜드의 C로 표기하기도 한다. 

NFL의 워싱턴레드스킨스와 더불어 인종차별적인 이름을 당장 바꾸라는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전통이라는 이유로 꿈쩍않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현재 68년째 우승을 못 하고 있다.

와후추장의 저주는 다른 저주들과 달리 클리블랜드 팀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나 다름없다.

한편 시카고의 또 다른 야구팀인 화이트 삭스는 1919년 적은 연봉과 팀의 대우에 불만을 품은 선수들이 월드시리즈에서 신시내티에 고의패배를 하는 승부조작을 벌였는데 흰 양말팀이 검은 양말이 되버린 이른바 블랙삭스 스캔들이다. 

이 승부조작 사건으로 씌어진 저주는 2005년 우승까지 88년이 걸렸다.

30개의 팀이 양 리그로 나뉘어 시즌을 치르고 각 리그의 챔피언끼리 최종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가리는 치열한 리그이다 보니 산술적으로 한 팀씩 번갈아 우승한다고 해도 한 세대의 세월과 맞먹는 30년이 걸리니 메이저리그에서 4~50년 우승 못 하는 건 별 대수로운 일도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고 의미를 부여하고 소중하게 이어나가는 점은 분명 부러운 점이다.

염소의 저주여 안녕~